직장인 많은 서울 동네도 음식점 폐업은 100곳당 7.9곳 — 서울 평균 7.7곳과 같았다
직장인 많은 서울 동네라고 음식점 폐업이 적지 않았다 — 상위 57개 동 7.9곳, 서울 평균 7.7곳
직장인이 많은 동네의 음식점은 폐업도 적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점심과 저녁 손님이 보장된 상권이기 때문이다. 서울 일반음식점 인허가 정보와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동 단위로 맞춰 보니 그렇지 않았다. 직장인 수가 많은 상위 57개 동에서 올해 1~9월 영업 중인 음식점 100곳당 폐업은 7.9곳으로, 서울 전체 평균 7.7곳과 거의 같았다. 직장인이 가장 적은 하위 58개 동은 6.4곳으로 오히려 가장 낮았다. 역삼동은 직장인 20만 7,105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동이지만 올해 영업 중인 음식점 3,076곳 가운데 259곳(8.4%)이 문을 닫았다. 직장인 수와 폐업 비율 사이에 뚜렷한 관계가 있는지 동 149곳으로 계산한 상관계수는 0.09로, 거의 관계가 없다는 수준이다. 직장인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음식점이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글의 폐업은 행정안전부 일반음식점 인허가 정보를 서울 25개 구 전체에 대해 2026년 10월 8일에 내려받아 센 것이다. 직장인 수는 국민연금공단의 가입 사업장 내역(2026년 7월 기준, 8월 25일 공개)을 사업장 소재지 법정동별로 합친 것이다. 영업 중인 음식점이 100곳 이상인 동 229곳만 비교했고, 이 동들이 서울 영업 음식점의 91.9%(11만 430곳)를 차지한다.
직장인 규모별로 나눠도 폐업 비율은 7.9곳, 7.9곳, 8.2곳, 6.4곳이다
229개 동을 직장인 수 순서로 줄 세워 네 묶음으로 나눴다. 폐업은 인허가부터 30일 이하인 축제·행사 임시 영업과 같은 구에서 하루 15곳 이상 몰려 처리된 날을 뺐다. 이 기준을 세운 이유는 서울 월별 폐업 칼럼에 있다.
| 직장인 수 묶음 | 동 수 | 직장인 범위 | 영업 100곳당 폐업 | 직장인 1,000명당 음식점 |
|---|---|---|---|---|
| 상위 25% | 57개 | 1만 654명 이상 | 7.9곳 | 22.5곳 |
| 25~50% | 57개 | 4,325~1만 515명 | 7.9곳 | 69.4곳 |
| 50~75% | 57개 | 2,145~4,242명 | 8.2곳 | 111.6곳 |
| 하위 25% | 58개 | 119~2,100명 | 6.4곳 | 170.8곳 |
가장 눈에 띄는 열은 마지막이다. 직장인 상위 묶음에서는 직장인 1,000명당 음식점이 22.5곳인데 하위 묶음에서는 170.8곳으로 7.6배 많다. 직장인이 많은 동은 음식점 한 곳이 받는 직장인 손님이 훨씬 많은 구조다. 그런데도 폐업이 줄지 않았다는 것은 직장인 수요가 많다는 것만으로는 임대료나 인건비 같은 비용 부담을 상쇄하지 못한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 데이터에는 비용이 없어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개업 100곳당 폐업으로 보면 상위 묶음이 110곳, 25~50%가 116곳, 50~75%가 109곳, 하위가 100곳이다. 어느 묶음에서나 폐업이 개업보다 많거나 같다. 직장인이 가장 적은 하위 묶음에서 가장 낮은 이유는 이 데이터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런 동에는 오래된 단골 장사 위주의 가게가 많고 새로 자리를 구하는 창업자가 적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다.
직장인 상위 10개 동도 마곡동 10.6곳부터 대치동 5.3곳까지 두 배 벌어진다
직장인 수가 가장 많은 10개 동을 뽑으면 합계 영업 음식점 1만 7,362곳, 폐업 1,304곳으로 100곳당 7.5곳이다. 평균은 서울 평균과 비슷하지만 동마다 두 배 가까이 갈린다. 이 10개 동의 직장인 1,000명당 음식점은 14.3곳으로 네 묶음 중 가장 적다.
| 동 | 직장인 | 영업 중 음식점 | 영업 100곳당 폐업 |
|---|---|---|---|
| 역삼동 | 20만 7,105명 | 3,076곳 | 8.4곳 |
| 여의도동 | 19만 825명 | 1,790곳 | 5.6곳 |
| 서초동 | 16만 6,715명 | 2,078곳 | 7.7곳 |
| 가산동 | 12만 1,114명 | 1,147곳 | 7.8곳 |
| 삼성동 | 11만 7,590명 | 1,250곳 | 7.3곳 |
| 논현동 | 9만 4,438명 | 2,024곳 | 8.2곳 |
| 마곡동 | 8만 7,387명 | 1,526곳 | 10.6곳 |
| 대치동 | 8만 1,318명 | 1,396곳 | 5.3곳 |
| 구로동 | 7만 8,451명 | 2,140곳 | 6.6곳 |
| 양재동 | 6만 5,528명 | 935곳 | 6.5곳 |
표를 읽으면 여의도동(5.6곳)과 대치동(5.3곳)이 가장 낮고 마곡동(10.6곳)이 가장 높다. 마곡동은 폐업 162곳만큼 개업도 184곳이 있어서 새로 지은 업무지구에 가게가 계속 들어오고 정리되는 회전이 빠른 상권으로 읽힌다. 마곡나루역 주변 통근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점심 선택지가 계속 바뀐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의도동은 개업 133곳에 폐업 101곳으로 가장 안정적인 업무지구에 가깝다. 이 표의 직장인 수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직장인 수는 국민연금 가입자를 사업장 소재지 기준으로 합친 것이어서 공무원·자영업자·프리랜서 같은 미가입자는 빠지고, 본사에 직원을 몰아서 신고한 대기업이 있는 동은 실제 근무 인원보다 많게 잡힌다. 그래서 사업장당 5,000명을 상한으로 두고 계산했다. 직장인이 많은 동 순위 자체는 국민연금 오피스 밀집도 칼럼에서 개수와 규모를 나눠 살폈다.
폐업 비율이 높은 동은 답십리동·하월곡동·길동, 낮은 동은 관철동·신당동
직장인 규모와 상관없이 폐업 비율이 눈에 띄게 높거나 낮은 동도 있다. 영업 중인 음식점이 300곳 이상인 동 중 가장 높은 곳은 답십리동으로 314곳 중 42곳(13.4%)이 폐업했다. 하월곡동이 361곳 중 48곳(13.3%), 길동이 559곳 중 67곳(12.0%), 성산동이 374곳 중 44곳(11.8%), 봉천동이 2,191곳 중 255곳(11.6%)이다.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종로구 관철동으로 374곳 중 8곳(2.1%)이었고 신당동이 1,019곳 중 40곳(3.9%), 종로구 창신동이 417곳 중 18곳(4.3%), 도곡동이 508곳 중 25곳(4.9%)으로 뒤를 이었다. 이 동들은 영업 중인 음식점 수에 비해 폐업이 적은데, 실제로는 문을 닫았지만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인허가가 영업 중으로 남아 있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경우 분모가 부풀어 비율이 낮게 나온다. 주거 중심 동에서는 폐업이 많은 곳이 두드러졌다. 직장인이 1만 명 이상인 동 중 직장인 1,000명당 음식점이 가장 많은 곳은 화곡동으로 190.3곳이고 폐업은 10.0%였다. 신림동은 141.3곳에 9.6%, 봉천동은 132.9곳에 11.6%, 상계동은 128.1곳에 9.0%였다. 직장인이 아니라 주민이 주 손님인 동네는 음식점이 많은 만큼 폐업도 서울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떠난 동네라고 음식점이 더 많이 문을 닫지는 않았다
직장인 수가 줄어드는 동네는 음식점이 더 많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가설도 확인해 봤다. 국민연금 사업장 내역에서 올해 탈퇴한 사업장 수를 동별로 세어, 등록 사업장과 올해 탈퇴 사업장을 합친 수 가운데 탈퇴 비율을 계산했다. 서울 전체는 6,122곳이 탈퇴해 4.6%다. 직장인 상위 12개 동은 가산동 2.0%, 문정동 2.4%, 성수동2가 2.7%, 역삼동 2.8%에서 마곡동 3.9%까지 모두 서울 평균보다 낮다. 이 탈퇴 비율과 음식점 폐업 비율의 상관을 사업장 50곳 이상, 음식점 200곳 이상인 동 148곳으로 계산하면 0.03이었다. 사실상 관계가 없다는 결과다. 회사가 떠난 동네에서 음식점이 더 많이 닫는다는 가설은 이 데이터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탈퇴한 사업장은 소재지를 옮긴 곳과 실제 폐업한 곳이 섞여 있고, 직원 수 변화는 반영하지 않은 지표라서 가설을 기각하는 근거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직장인 상권에서 자리를 고르는 방법
이 분석의 핵심은 직장인 수라는 숫자 하나로 상권의 안정성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직장인이 같은 20만 명이라도 한 동은 폐업 비율이 8.4%이고 다른 업무지구는 5%대다. 점포를 알아본다면 그 동의 직장인 수보다 선택한 자리 반경 안에 같은 업종이 몇 곳이나 있고 직장인 한 사람당 점포가 얼마나 되는지를 봐야 한다. 출근컷의 상권 판정기는 선택한 지점의 반경 300m·500m·1km 안에서 업종별 업소 수와 주변 직장인 수를 구·시 평균과 비교한다. 통근하는 입장에서 직장 근처에 사는 비용이 궁금하다면 업무지구 인접구 비교 칼럼이 도움이 된다. 구 단위 폐업은 서울 구별 음식점 폐업 칼럼에서, 개업 후 3년을 버티는 비율은 개업 3년 생존율 칼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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