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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3년 서울에 문 연 음식점 10곳 중 4곳은 3년 안에 폐업 신고 — 같은 자리 재개업 빼면 3곳

운영자 · 발행 2026-10-10

2023년에 서울에서 문 연 음식점 10곳 중 4곳은 3년 안에 폐업 신고를 했다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새로 인허가를 받은 일반음식점은 1만 608곳이다. 이 가게들을 2026년 10월 8일까지 추적하면 4,055곳(38.2%)이 3년 안에 폐업 신고를 했다. 다만 이 중에는 주인만 바뀌고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간 곳이 섞여 있다. 같은 자리에서 곧바로 다른 인허가가 이어진 폐업을 빼면 3,151곳(29.7%)으로 줄어든다. 3년 뒤에도 영업 중인 가게는 10곳 중 6~7곳이라는 뜻이다. 이 숫자는 행정안전부 일반음식점 인허가 정보를 서울 25개 구 전체에 대해 내려받아 개업 코호트별로 추적한 것이다. 인허가일이 2023년 1월 1일부터 9월 30일인 가게만 골라 인허가부터 폐업까지 걸린 기간을 쟀고, 30일 이하로 끝난 축제·행사 임시 영업은 코호트에서 뺐다. 2023년 9월 말에 문 연 가게도 3년(36개월)이 지났으므로 모든 가게가 같은 기간을 관찰했다. 이 글에서 말하는 "폐업"은 영업 상태가 폐업으로 바뀐 인허가를 뜻한다. 통계청이 사업자등록 기준으로 발표하는 신생기업 생존율과는 기준이 다르다. 그 차이는 아래에서 숫자로 비교한다.

1년 안에 11.3%, 2년 안에 25.7%, 3년 안에 38.2%가 폐업 신고를 했다

폐업은 개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된다. 12개월, 24개월, 36개월 시점으로 끊어서 2023년과 2024년 1~9월 코호트를 비교하면 두 해의 패턴이 거의 같다. 2024년 코호트의 36개월은 아직 관찰할 수 없어서 12개월과 24개월만 넣었다.

개업 코호트개업 수12개월 폐업24개월 폐업36개월 폐업
2023년 1~9월10,608곳11.3%25.7%38.2%
2023년, 같은 자리 재개업 제외10,608곳8.3%19.4%29.7%
2024년 1~9월10,222곳11.5%25.4%관찰 전
2024년, 같은 자리 재개업 제외10,222곳8.5%19.5%관찰 전

표에서 읽을 것은 2023년과 2024년 코호트가 12개월과 24개월에서 거의 같다는 점이다. 최근 개업한 가게가 더 빨리 닫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같은 자리 재개업을 제외하면 3년 폐업 29.7%는 12개월 8.3%, 24개월 19.4%에서 이어지는 곡선이다. 한 해 앞선 코호트로 더 길게 보면 흐름이 이어진다. 2022년 1~9월에 개업한 9,463곳은 12개월 11.0%, 24개월 25.9%, 36개월 38.3%가 폐업했고 48개월째에는 47.7%에 이르렀다. 같은 자리 재개업을 제외하면 48개월 폐업은 37.5%여서, 4년이 지나도 열 곳 중 6곳 남짓은 영업을 이어간 셈이다. 3년째까지 닫은 비율이 2023년 코호트(38.2%)와 2022년 코호트(38.3%)에서 거의 같다는 점은 이 곡선이 해마다 안정적으로 반복된다는 근거가 된다. 폐업이 가장 많이 몰린 시기는 개업 후 1년에서 2년 사이다. 2023년 코호트에서 3년 안에 폐업한 4,055곳 중 6개월 안에 468곳, 6~12개월에 727곳, 12~24개월에 1,531곳, 24~36개월에 1,329곳이 닫았다. 임대차 계약이 대개 2년 단위이고 창업 초기 자금이 바닥나는 시점이 이 구간이라 추정되지만, 이 데이터에는 임대료나 매출이 없어서 이유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2023년 개업 음식점 중 폐업 가게의 폐업 시점 (3년 내 4,055곳)
6개월 이내468곳6~12개월727곳12~24개월1,531곳24~36개월1,329곳

올해 폐업의 14.8%는 같은 자리에서 다른 가게가 바로 이어받았다

올해 1~9월 폐업 9,621곳 가운데 같은 도로명주소에서 폐업일 30일 전부터 60일 뒤 사이에 다른 인허가가 새로 난 곳이 1,427곳(14.8%)이다. 양도양수로 가게가 주인만 바뀌어도 행정상으로는 이전 인허가를 폐업하고 새 인허가를 내므로, 이런 폐업은 가게가 망한 것이 아니다. 창업 통계에서 폐업률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다. 이 비율은 영업 기간에 따라 크게 다르다. 개업 1년 안에 닫은 975곳 중 27.6%가 같은 자리에서 이어졌고, 5년 이상 영업하다 닫은 4,674곳 중에서는 9.4%만 이어졌다. 짧게 영업하다 닫는 경우일수록 가게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오래 영업한 가게는 완전히 접는 경우가 많다.

구분폐업같은 자리 재개업비중
전체9,621곳1,427곳14.8%
개업 1년 안에 폐업975곳269곳27.6%
5년 이상 영업 후 폐업4,674곳440곳9.4%

구별로는 관악구(23.6%), 영업 업소가 많은 영등포구(20.8%), 광진구(20.2%), 은평구(19.4%)에서 높았다. 반대로 금천구(5.6%)와 종로구(5.8%)는 낮았다. 도로명주소에 층과 호수가 얼마나 정확히 적혀 있는지에 따라 같은 자리 판정이 달라질 수 있어서, 구별 순위는 참고로만 보는 것이 좋다.

업태별 3년 폐업은 분식 36.1%, 일식 21.7%로 14%포인트 넘게 벌어진다

업태별로 같은 2023년 코호트를 추적하면 분식이 가장 많이 닫았고 일식과 호프·통닭이 가장 적게 닫았다. 아래 숫자는 같은 자리 재개업을 제외한 3년 폐업 비율이다. 개업이 200곳 이상인 8개 업태만 넣었다.

2023년 1~9월 개업 음식점의 업태별 3년 내 폐업 비율 (같은 자리 재개업 제외)
분식36.1%한식31.7%중식31.1%기타30.7%외국음식30.1%경양식26.8%호프·통닭23.1%일식21.7%

분식은 421곳이 개업해 36.1%가 3년 안에 닫았고, 일식은 733곳 중 21.7%가 닫았다. 한식은 3,863곳으로 코호트가 가장 커서 31.7%의 신뢰도가 높다. 호프·통닭은 540곳 중 23.1%로 낮은데, 앞서 업태별 폐업 칼럼에서 본 것처럼 폐업 가게의 영업기간이 8.1년으로 길다는 것과 맞물린다. 오래 버티는 가게가 많은 대신 새로 여는 가게는 적은 업태다. 업태 사이의 차이는 크지만 코호트마다 가게 수가 수백 곳 수준이라 몇 %포인트 정도의 차이는 우연일 수 있다. 분식과 일식의 14%포인트 차이는 그런 우연으로 설명하기에는 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통계청 5년 생존율 27.2%와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숙박·음식점업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6.9%, 3년 40.3%, 5년 27.2%다. 전체 산업은 1년 64.4%, 3년 45.9%, 5년 36.4%다. 출근컷이 위 인허가 기준으로 계산한 서울 음식점의 3년 생존율은 61.8%(같은 자리 재개업을 제외하면 70.3%)여서 통계청 숫자보다 훨씬 높다. 기준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다. 통계청은 사업자등록을 한 기업이 활동하는지를 보고 전국 숙박·음식점업을 포함하지만 이 글은 서울 일반음식점 인허가를 본다. 통계청은 행정자료에서 활동이 끊긴 기업을 소멸로 보지만 인허가는 가게주가 폐업 신고를 해야 닫힌 것으로 처리된다. 실제로는 영업을 접었는데 신고를 하지 않은 인허가가 영업 중으로 남아 있으면 이 글의 생존율은 실제보다 높게 나온다. 즉 이 글의 폐업률은 하한선에 가깝다. 두 통계를 같이 놓고 보면 창업 초기에 대한 판단은 달라진다. 통계청의 2년 생존율 50.3%를 근거로 "절반이 2년 안에 망한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일 수 있고, 인허가 기준으로 3년 안에 폐업 신고를 하는 가게가 29.7~38.2%라는 점은 하한으로 이해해야 한다. 참고로 통계청 숫자는 매년 12월에 새로 공개된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이 숫자에서 가져갈 것

3년을 넘기는 서울 음식점은 열 곳 중 6~7곳이고, 위험은 개업 후 1~2년에 가장 크다. 이 기간의 현금 흐름과 임대차 계약 조건을 가장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같은 자리 재개업이 폐업의 14.8%라는 사실은, 폐업이 많은 자리라고 해서 항상 장사가 안 되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도 알려준다. 자리를 고르는 단계에서는 이 숫자보다 반경 안의 경쟁과 직장인 수가 더 직접적이다. 출근컷의 상권 판정기에서 업종과 반경을 정하면 같은 업종 업소 수와 주변 직장인 수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직장인 많은 동네가 정말 폐업이 적은지는 직장인 상권과 주거 상권 폐업 비교 칼럼에서 따져봤고, 구별 폐업 비율은 서울 구별 폐업 칼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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